현대인을 위한 교양 강좌
목록이 아름다운 까닭은 특정한 논리에 따라 정보가 배열된 질서 때문이다. 어떤 글에 아름다움을 느끼는 사람은 그것이 다름 아닌 글자의, 단어의, 구절의, 문장의, 문단의 목록임을 감지했기 때문일지 모른다. 어떤 웹사이트에 아름다움을 느끼는 사람은 그것이 다름 아닌 파일의, 태그의, 요소의, 하이퍼링크의, 글의, 이미지의, 영상의, 상자의, 문서의 목록임을 감지했기 때문일지 모른다.
「새로운 질서」는 2016년 이래 민구홍 매뉴팩처링 운영자 겸 워크룸 편집자 민구홍 혼자 또는 그와 마음이 맞는 동료(박찬신, 손아용, 윤율리 등)와 함께, 시기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진행해온, 현대인을 위한 교양 강좌다. 크게 공유(강의와 대화), 실천(연습과 실습), 비평으로 이뤄진 강좌는 컴퓨터 언어, 특히 HTML, CSS, 그리고 약간의 자바스크립트를 도구 삼아 정보의 새로운 질서를 탐구한다. 수강생은 자신의 관심사에 관한 목록을 작성하고(질서 1), 여기에 새로운 질서를 부여해 웹사이트로 치환한 뒤(질서 2), 여기에 또다시 새로운 질서를 부여해 특정 공간에 선보인다.(질서 3) 이 과정에서 수강생은 실패에 익숙해지며 단계별로 매체가 변모하는 국면을 주도해보는 방법을 익힌다.
한편, 강좌명은 영국의 포스트펑크 밴드 조이 디비전(Joy Division)의 후신 뉴 오더(New Order)가 밴드명을 지은 유래와 얼마간 관련이 있고, 세계정부에 관한 음모론에 등장하는 신세계 질서(New World Order, NWO)와 프로레슬링 팀 뉴 월드 오더(New World Order, nWo)와는 얼마간 관련이 없다.
수강 신청기초반 3기, 심화반 1기 모집 중…